장비 정비

레브로스A 라인롤러에 베어링을 넣는 것이 합리적인 일인가

바발 2024. 7. 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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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은 사람의 힘으로 작동시키는 기계다. 전동릴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언듯 보면 매우 단순한 기계 같지만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고 정밀한 기술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충분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제품 수준이 많이 다르다. 한 회사의 제품 중에도 등급이 많이 나뉘어 있다. 최고의 소재와 부품을 사용한 제품은 가격이 많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재와 부품의 등급을 낮추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생산한다.
 
최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면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거의 없다.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대부분 개인 선호에 따른 커스텀 파트를 장착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엄격히 말하면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저가 릴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저렴하지만 쓸만하기 때문에 구입했는데 사방에 부족한 부분이 보일 수밖에 없다. 이때 '어느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성능 개선을 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일부 릴의 경우, 저렴하게 성능개선을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레브로스A'의 라인롤러 부싱을 베어링으로 교환하는 작업이다. 스테인리스 베어링 1개(SMR63ZZ)와 와셔 두 개(3✕5✕0.5)만 있으면 되는데, 돈은 3,000원 이하로 들어간다. 작업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적은 돈과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작업 방법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질문: 릴 회사에서 베어링을 넣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성능과 관리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대답에 따라 이 작업이 현명한 일이 될 수도 있고 뻘짓이 될 수도 있다.
 
릴회사마다 플래그십 제품이 있다. 그 회사의 모든 기술과 품질관리의 결정판이다. '현재 우리가 연구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릴이 바로 이거야!!!' 본체의 소재, 부품, 마감 등 최선을 다한 제품이고 가격은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런 릴의 부품도를 보라. 거의 모든 회전 부분에 볼 베어링이 들어가 있고 라인롤러에는 필수다. 이게 무슨 말인가. 회전운동이 있는 곳에는 볼 베어링을 넣어서 회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는 걸 말하는 거다. 이렇게 하면 설계도 더 복잡해지고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정리하자면, 물에 항상 노출되는 라인롤러에도 베어링을 적용해서 회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거다.
 
저렴한 릴인 경우 소재와 부품에서 단가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구조를 단순하게 해서 부품 수를 줄이고, 소재를 바꾸고, 마감 공정을 줄이는 등 당연한 방법 들이다. 라인롤러 베어링은 그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다. 레브로스A가 바로 그런 경우다.
 
여기에 아쉬움을 느낀 사용자들이 베어링과 와셔 두 개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돈도 적게 든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 30,000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릴에 10,000원 이상 들여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면 망설일 수도 있겠으나 3,000원 정도면 가능하니 선택하기 쉬워지는 거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영상에 어색한 한국말로 된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지웠기 때문에 정확한 워딩은 생각나지 않으나 핵심은 이렇다. '릴 회사에서 많이 연구한 결과로 부싱을 넣었는데 뭐 하러 베어링으로 바꾸냐. 물이 항상 닿는 곳이기 때문에 오일을 넣어도 관리다 어렵다.'

뭔 개소리인가. 가끔 이상한 생각을 가진 것들이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다. 적당히 설명해 주면 알아서 그만두는데 이 경우는 달랐다.
 
내가 설명했다. '릴 회사에서는 부싱이 좋기 때문에 넣은 것이 아니다. 제일 좋은 제품들은 모든 부분에 볼 베어링이 들어 있다. 낚시 후 잘 세척하고 오일로 관리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대댓글이 달린다. '니가 틀렸다. 스테인리스 베어링과 특수베어링 가격이 얼마나 비싼 줄 아냐. 릴 가격에 맞먹는 베어링을 어떻게 넣냐.'
 
잉, 머저리인가? 외국인이라 말귀를 못 알아먹나? 댓글을 단 놈의 채널로 가 봤더니 낚시채비 등에 관련된 영상을 올린 유튜버였다. 어디 기반인지 보니 호주였다. 이거 뭐지? 머저리 같은 한인인가, 아니면 현지인이 번역기를 돌린 걸까. 나는 언어에 예민한 편이다. 댓글을 자세히 보니 한인일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보았다.
 
내가 또 댓글을 달았다. '내가 틀리기는 뭘 틀렸냐. 니가 틀렸다. 스테인리스 베어링 하나에 2,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와셔 포함해서 3,000원 정도면 교환 가능하다. 순정 베어링이나 특수 베어링을 넣을 거면 왜 이런 작업을 하겠냐.'
 
여기에 또 댓글이 달렸다. '스테인리스 베어링이 2,000원이라고? 헛소리 헛소리...'
 
이 단계에서, 첫 댓글에 머저리인 것을 빨리 알아채고 차단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며 늦게나마 그 계정을 차단해 버렸다. 이 머저리는 '잘못 알고 있다', '틀렸다'는 말을 지껄였다.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았기 때문에 외국 머저리인가 생각했는데, 해외 거주 한인 머저리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대화하는 방법이 처음부터 잘못된 머저리였던 거다.
 
취미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낚시도 예외는 아닌데 유독 쓰레기들이 많다. 도라이들을 너무너무너무 많이 보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낚시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번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기술이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안 되겠는지 스테인리스 베어링이 어쩌고 저쩌고 바뀌었다가, 가격이 어쩌고저쩌고... 니가 틀렸다는 말을 주문을 외우듯이 계속 지껄이고. 처음부터 상대하지 말고 차단해 버렸어야 하는 쓰레기였던 것이다.
 
취미생활은 즐겁게 해야 한다. 취미가 신앙이 되고 신념이 되어버리면 그 인간은 '상대하지 못할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낚시인들 중에 낚시교 교인이 된 쓰레기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광신도가 되어 떠드는 것들 말이다. 
 
나는, 낚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기고 나누는 취미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한 사람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 장비를 스스로 정비하는 방법을 유튜브에 올렸다. 합리적인 지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 방법이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비싼 부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 본인의 선택이니 당연히 존중한다. 나도 한 세트에 5만 원이 넘는 베어링을 베이트릴 스풀에 장착하기도 했고 TSI-321로 튜닝하기도 했다. 마음대로 하되 다른 사람의 선택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무례하게 주장하던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은 낚시계의 적이고 악이다. 그 채널을 여기 공개하고 싶지만 참는다. 
 
 
(잠깐, 베어링 가격에 대해 말하자면, 낚시 릴에 사용하는 일본 메이커의 스테인리스 베어링은 2,000~3,000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형 스피닝릴이나 전동릴에 들어가는 큰 베어링은 가격이 몇 배 비싸지지만, 베이트릴이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피닝릴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대부분 이 가격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순정 베어링과 비교했을 때의 성능 차이는 구동 부분에 따라 차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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